
2027학년도 수시를 준비하는 이공계 지망생 중에는 "요즘 자소서 없어졌다던데?"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일반 대학은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됐지만, KAIST·GIST·DGIST·UNIST·KENTECH·POSTECH은 지금도 자기소개서를 요구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준비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실제로 많아서, 자주 나오는 오해 세 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일반 대학의 자소서 폐지는 대교협 공통 대입전형 체계를 따르는 대학들에 적용된 정책입니다. 그런데 KAIST를 비롯한 과학기술원들과 POSTECH은 각각 특별법 또는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기관이라 이 정책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도 학교마다 고유한 자소서 문항을 운영하고 있고, 이 문항이 서류 평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각 학교의 자소서 문항을 비교해보면 강조하는 지점이 확연히 다릅니다.
| 학교 | 자소서가 특히 확인하려는 것 |
|---|---|
| KAIST | 수학·과학 분야에서의 구체적 창의성·도전정신 (최근 신설 문항) |
| GIST | 과학기술로 진로를 선택한 계기의 명확성, 공동체 기여 경험 |
| DGIST | 자기주도성,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 공동체 안에서의 리더십 |
| UNIST |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밀고 나간 경험(그릿) |
| KENTECH | 서류보다 2단계 면접(창의성 면접) 비중이 상대적으로 큼 |
이 차이를 모르고 한 학교용으로 쓴 자소서를 문항만 바꿔 여러 학교에 재활용하면, 정작 그 학교가 중요하게 보는 지점을 놓치게 됩니다.
KAIST·GIST·DGIST·UNIST·KENTECH은 특별법 설립 기관이라 일반 대입의 수시 6회 지원 제한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다른 대학 6곳에 이미 수시 카드를 다 썼더라도, 이 5개 학교는 추가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반면 POSTECH은 사립대학이라 이 예외에 해당하지 않고 6회 제한에 포함되니, 지원 계획을 세울 때 이 차이를 꼭 구분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이공계 특성화대학을 준비한다면 자소서를 아예 안 써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오히려 일반 대학 자소서가 사라진 지금, 자소서를 제대로 준비하는 학생과 안 하는 학생의 격차가 더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학교별로 자소서와 면접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하나씩 다뤄보겠습니다.
준비 시기도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9월 초중순 원서 접수와 함께 자소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서, 여름방학이 사실상 마지막 준비 기간입니다. 그런데 일반 대학 자소서가 사라지면서 "자소서 쓰는 법" 자체를 낯설어하는 학생이 늘었습니다.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진학 담당 교사도 자소서 지도 경험이 예전보다 줄었을 수 있으니, 여름방학 전에 미리 초안을 잡고 여러 번 첨삭받는 일정을 스스로 짜두는 게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학교 모두 자소서를 요구한다고 해서 같은 학교로 묶어 준비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표에서 보셨듯 학교마다 확인하려는 핵심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할 학교를 먼저 압축한 뒤 그 학교가 중요하게 보는 지점에 맞춰 소재를 배치하는 순서로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전형 규모도 함께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 5개 이공계 특성화대학은 매년 2천 명 안팎을 선발해왔고, 이 중 수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정시 인원은 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수시가 이 학교들에 진학하는 주된 경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모집 인원은 매년 발표되는 모집요강에서 확인해야 하지만, 이 구조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고 유지되어 온 편입니다. 그만큼 자소서와 서류 준비에 들이는 시간이 합격 가능성에 직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다음 글부터 KAIST, GIST, DGIST, UNIST, KENTECH을 한 편씩 다루면서, 각 학교가 자소서와 면접에서 실제로 무엇을 확인하려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학교마다 결이 다른 만큼, 지원을 고려하는 학교부터 순서대로 읽어보시는 걸 권합니다.
※ 전형 방법과 문항은 매년 조정될 수 있습니다. 실제 작성 전 각 대학 입학처의 최신 모집요강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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