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월 21일) 기준으로 가장 빠른 논술 일정인 서울시립대 10월 3일까지 12일이 남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남은 기간을 "기출 분석 → 실전 연습 → 첨삭 → 감각 유지" 네 구간으로 나눠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구간별로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글을 잘 쓰는 게 아니라, 그 대학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최근 3개년 기출문제를 구해 출제 유형(언어논술·통합교과형·약술형)과 채점 기준표를 먼저 확인하세요. 서울시립대·성신여대·홍익대처럼 이미 이 구간을 지난 대학을 준비 중이라면, 남은 시간이 짧으니 다음 구간으로 곧바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 구간부터는 반드시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답안을 써봐야 합니다. 시간을 재지 않고 연습하면, 실전에서 시간 부족으로 답을 끝맺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루 한 문항이라도 정해진 시간 안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연습을 이 7일 동안 최소 5회 이상 반복하시길 권합니다.
혼자 쓴 글은 본인 눈에 항상 그럴듯해 보입니다. 이 시기에는 담임 선생님이나 논술 강사에게 최소 2회 이상 첨삭을 받아야 합니다. 첨삭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받는 부분(논리 비약, 근거 부족, 분량 초과 등)을 따로 메모해서, 시험 전날 그 메모만 다시 훑어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시험 전날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처음 풀어보는 건 오히려 위험합니다. 낯선 문제에서 막히면 그 불안이 다음 날 시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풀어본 문제 중 가장 잘 썼던 답안을 다시 읽어보며 리듬만 유지하는 정도로 마무리하시길 권합니다.

서울시립대·연세대처럼 수능 전(10월) 일정을 준비 중이라면, 지금이 이미 D-14~D-7 구간입니다. 기출 분석은 서둘러 끝내고 곧장 실전 연습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반대로 건국대·고려대처럼 수능 후(11월 21~22일) 일정이라면 아직 D-60 안팎으로 여유가 있지만, 수능 공부와 병행해야 하니 하루 논술 준비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그 틀을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지원한 대학의 논술일까지 정확한 D-day를 계산하고, 위 네 구간 중 지금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이미 D-15를 지났다면 기출 분석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실전 연습에 시간을 더 투입해야 합니다. 첨삭받을 선생님이나 강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오늘 안에 첨삭 일정부터 잡아두시길 권합니다.
기출문제를 그냥 눈으로 읽고 "아 이런 유형이구나" 하고 넘어가는 학생이 많은데, 이건 분석이 아니라 열람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기출 분석은 채점 기준표와 실제 합격 답안(공개된 경우)을 나란히 놓고, 어떤 요소에 배점이 몰려 있는지 표시해보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통합교과형 논술이라면 "제시문 간 공통점 도출"에 배점이 큰 경우가 많은데, 이걸 모르고 화려한 표현에만 신경 쓰면 정작 배점이 큰 부분에서 점수를 놓치게 됩니다.
시간 재고 답안을 써보는 것까지는 많은 학생이 합니다. 그런데 답안지에 실제로 글씨를 손으로 쓰는 연습은 의외로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컴퓨터로 초안을 작성하다가 시험 당일 갑자기 손으로 긴 분량을 써야 하면, 손이 먼저 지쳐서 생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실전 연습 구간에는 반드시 실제 답안지 형식(글자 수 제한, 줄 간격)에 맞춰 손으로 써보는 연습을 최소 3회 이상 포함하시길 권합니다.
첨삭을 받으면 대부분 "이 부분 고치세요"라는 피드백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답안이 실제로 몇 점 정도 받을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여쭤보시길 권합니다. 배점 기준에서 본인 답안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알아야, 남은 기간에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지 우선순위가 명확해집니다. 막연히 "더 좋아졌어요"라는 피드백만으로는 실전 감각을 키우기 어렵습니다.

지금 달력을 펴고 본인이 지원한 대학의 논술일까지 정확한 D-day를 세어보세요. D-15 이상 남았다면 기출 분석부터, D-14~D-7이라면 곧장 시간 재고 답안 쓰는 연습부터, D-6 이하라면 첨삭 일정을 오늘 안에 잡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남은 날짜 수에 맞는 구간을 건너뛰지 않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확실한 전략입니다.

기출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 올해 바뀐 흐름부터 알아두면 준비 방향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첫째, 학생부 반영 비중은 줄고 논술고사 자체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삼육대·서강대·성신여대가 올해부터 논술 100%로 전환했습니다. 즉 내신이 다소 아쉬워도 논술 하나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대학이 늘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논술 실력이 곧 합격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변수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둘째, 연세대가 2027학년도부터 '다면사고평가'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2028 대입 개편에 대응해 수리적 사고력 평가 비중을 줄이고, 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한 서·논술형 평가를 새로 넣은 겁니다. 연세대 논술을 준비 중이라면, 예전 기출 유형만 반복 연습하기보다 과학 지문을 인문·사회 주제와 엮어 해석하는 연습을 새로 추가해야 합니다. 참고로 연세대는 여전히 논술 100%, 수능최저 없이 288명을 선발합니다.
셋째,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36개교, 미적용은 25개교로 나뉩니다. 논술 실력에 자신이 있어도 최저를 채우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는 대학이 여전히 절반 이상이라는 뜻입니다. 본인이 지원한 대학이 이 36개교에 속하는지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속한다면 논술 준비와 최저 충족 여부 점검을 함께 병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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